아는(해본x) 게임 여럿 있지만 최초 나왔을 시기부터 아직까지 10번 이상 시청한 게임이라 선택했다.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
공포게임을 좋아한다면 정말! 꼭! 하던가 봐줬으면 해서 마치 인터넷 추천 기사 쓰듯 써봤다.
오래 본 만큼 이 게임이 밀고 있는 특장점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먼저 게임이 가진 장점을 줄글로 열거하고, 특징 별로 묶어서 목차를 나눠 작성했다.
안녕하십니까. 컨텐츠,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을 리뷰하게 된 장수미라고 합니다.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은 ~~~다음은 게임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에일리언은 죽일 수 없는 존재입니다. 때문에 피하거나 숨어다니는 형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만약 발견되면 100퍼센트에 가깝게 죽게됩니다. 중반부 이후엔 어떤 무기를 얻어 대항할 수 있긴 한데 그때도 여전히 에일리언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다만 에일리언은 플레이타임의 반정도만 나옵니다. 대체로 적들은 같은 인간이거나 안드로이드입니다. 다만 가끔 아군인 인간이 나오기때문에 잘 구분하고 공격해야 합니다.게임에는 퍼즐도 존재합니다. 주인공이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해킹을 잘한다는 설정이며 딱히 어려운 점은 없어서 넘어가겠습니다.아이템은 재료를 모아 설계도로 제작하는 시스템입니다. 때문에 자기가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을 선택해 만들 수 있습니다.다음은 제가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이 게임은 유저에게 친절합니다. 아이템은 동선을 따라가면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또 반짝이기 때문에 못보고 지나칠 염려도 없습니다. 만약 알 수 없는 이유로 죽는다면 로딩화면에 적절한 팁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또 지형이 조금 복잡할 수 있는데 이는 게임 도중에 얻는 모션트래커로 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이 게임은 14년도에 출시됐는데 그래픽상으로 지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또 사운드 플레이로 적들을 감지할 수 있어서 공격을 대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타격감도 괜찮은 편입니다.특히 이 게임은 공포 부분을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세이브가 수동이라서 언제 어느때고 안심할 수 없고, 음향효과를 정말 잘 만들어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도 사람을 긴장시키게 만듭니다. 그리고 1인칭이기 때문에 코앞에 에일리언이 들이닥치면 정-말 무섭고, 또 우주라는 환경이랑 기생이라는 특징 때문에 게임을 훨씬 무섭게 느낄 수 있습니다.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그전엔 없었던 AI시스템입니다. 에일리언은 두 개의 AI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유저를 쫓아가 죽이려는 일반적인 AI고, 다른 하나는 유저가 어디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 다른 AI에게 힌트를 제공하는 AI입니다. 때문에 에일리언을 만나면 끊임없이 잡힐 듯 말듯한 경험을 하게되고, 게다가 학습능력이 뛰어나서 이전에 잡은 곳을 가장 먼저 뒤집니다.이 게임은 영화 내용을 잘 반영했습니다. 보통 원작을 기반으로 만들게 되면 잘 만들면 평타, 못만들면 많은 욕을 먹게 되는데 이 게임은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을 그대로 사용해서 굉장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1편에서 에일리언이 환풍구로 이동한 부분, 2편에서 주인공이 불로 에일리언을 쫓았던 부분, 배경으로 다뤄지는 설정,영화에서 사용했던 효과음과 실제 배우를 성우로 쓴 점, 그리고 게임 내의 지형 대부분을 영화에서 차용한 점입니다.그러나 이 게임에도 단점은 있습니다.일단 번역문제입니다. 공식 번역이 없어서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만든 번역을 사용해야 합니다.그리고 일부 지루해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에일리언이 안나오면 긴장감이 좀 흩어지고, 의뢰를 받는다-전투한다-해킹-돌아간다-그리고 다시 의뢰받는다... 이런 구조로 반복되다 보니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맵이 좀 불편합니다. 지도에 목표지점이 표시가 되는데 이게 몇 층인지 표시가 안돼서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공포게임 장르적 성취: 스릴감,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몰입감(나를 게임세상속으로 끌어들임), 쉽게 말해 ‘너무 무서웠다’.) 말씀드린 단점 말고도 사람들의 호불호에 따라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게임입니다. 세이브가 싫을 수도 있고요, 게임이 너무 무서운게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포게임이라는 장르가 주는 재미를 아주 효과적으로 주고 이 분야에 있어서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공포게임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이 게임을 해보길 권장드립니다.이만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을 선택하게된 다른 이유가 있는데...
평소 공포게임을 좋아해서 수많은 공포게임을 섭렵했다. 이 과정에서 생각하건데, 분위기 조성 없는 점프스케어는 절대 '공포'가 아니라는 것이다.
가끔 '이걸 팔려고 만들었다고...?' 라는 생각이 드는 공포게임이 있다. 정말 하~나도 무섭지 않고 그저 눈 앞에 튀어나와 왁 하고 놀래키는 것들. 플레이어는 당연히 깜짝!놀래지만 놀람이 가시고 나면 무서웠다는 느낌보단 불쾌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게 된다. 일단 날 놀래킨 것이 너무 허접하게 생겼고, 'So what?' 이라는 생각밖에 안들기 때문이다. 고작 저런 것에 놀랐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짜증도 조금은 있겠고...
그렇다면 엄청난 그래픽에 정말 끔찍하게 생긴 크리처가 튀어나오면 무서워할까? 아니. 그러면 위의 기분에 플러스로 '이런 그래픽으로 고작 이거?' 라는 예쁜 쓰레기를 감상한 느낌만 더해질 뿐이다.
이것에 상반되는 예시를 하나 들고 싶은데, 영화 에이리언1이다.
에이리언1에서 에일리언은 기승전결 중 전의 후반부, 영화의 끄트머리에서야 겨우 모습을 드러낸다. 그 전까지는 기껏해야 유충형태인 체스트버스터, 꼬리나 길게 뻗은 머리의 일부분만 언뜻언뜻 보일 뿐이다. 심지어 막상 에일리언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면 두려움이 조금 식는다. 1979년의 심각한 기술력이 현대와 비교하면 너무 차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 무섭다. 정말 무섭다! 얼굴도 제대로 안나온 에일리언이 당장 사라졌으면 좋겠고, 선원들은 빨리 대피나 했으면 좋겠고, 위험한 짓 그만 좀 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질 않아 더 무섭다. 이유는 그 분위기가 끔찍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서운 이유가 무엇일지는 잘 모르겠다. 소름돋는 음향? 어두운 화면? 배우들의 연기실력? 우주라는 배경? 차근차근 쌓아올린 두려움에 대한 빌드업? 이 모든 걸 통틀고도 수많은 이유가 더해졌겠지만 어쨌든 영화를 잘 모르는 나는 이걸 간단히 줄여 '분위기'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게임으로 돌아와서, 플레이어에게 두려운 경험을 하게 만드려면 에이리언1같은 '분위기'를 먼저 조성해줘야한다. '분위기'에는 음향, 비틀린 스토리, 모순, 괴기스러운 형태, 어두운 배경, 좁은 시야, 쫓기는 감각, 무서운 상상 자극 등 모두 열거하기 어려운 무수한 방법이 있다.
그리고 게임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은 몇 개의 방법을 이용했는진 모르지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아주 성공적인 게임 중 하나이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소위 '개쫄리는' 경험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이 게임은 존재이유를 다 했다. 재미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이고.
사설이 길었지만 요약하면, 에일리언: 아이솔레이션을 추천하게 된 이유는 결국 하나이다. 미친듯이 무섭기 때문이고, 이걸 포함해 내가 공포게임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